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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04 장기하와 얼굴들 [별일 없이 산다]
노란색 표시된곳이 붕가붕가레코드라는 회사라고 한다. ^^
처음 '싸구려 커피'를 접한건 이적의 텐텐클럽에서 였다. 요즘에 또 게스트로 자주 나오셔서, 즐겁게 듣고 있지만, 처음들었을때는 그냥 노래로만 나왔었는데 굉장히 신선하고 독특했고, 또한 듣는 내내 귀를 기울이게 되고, 다음가사는 뭘까 설레이는 지금껏 들었던 신곡과는 또 새로운 느낌이었다.
장르 또한 옛날 산울림, 송골매 같은 음악이었고, 가사또한 진솔하며 통기타와 조화되는 베이스, 드럼 기타와 독특한 추임새, 또 코러스까지 해서 참 뺄게 하나 없는 절절한 조화가 이루어져있다.
최근에, 신곡과 90년대를 넘나들며 듣다 보니, 음악이라는 것에 대해서 약간은 질려 있는 느낌이었다. 평소 거의 15시간 이상은 음악을 들으며, 일을 하다보니 자주 듣던걸 또 듣게 되고 뭔가 색다른게 없을까 하다가, 옛날노래를 찾아듣기도 하고 일본노래를 듣기도 하고, 그렇게 들어보는것도 늘어나면서 또 거기에 익숙해졌었다. 그러던 찰나에 들은게 장기하의 노래였다.
음식으로 표현하자면, 잘 포장되있는 인스턴트같은 음식에 질려있다가, 엄마의 구수한 된장국같은 진정이 담긴 음식과 같았다. <싸구려 커피>보다는 <달이 차오른다, 가자>라는 곡을 더 좋아한다.
뭔가 자꾸 가야 할것 같고, 또 막상 "가자~~"하면서, 시원하기까지한 가사를 부를때면 나도 모르게 내안에 눌려져 있던 모든 것들을 떠나 새롭게 가자, 내가 만들어가는 그 달을 향해 가는 듯도 하다.
Album
1. 나와
2. 아무것도 없잖어
3. 오늘도 무사히
4. 정말 없었는지
5.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6. 말하러 가는 길
7. 나를 받아주오
8. 그 남자 왜
9. 멱살 한 번 잡히십시다
10. 싸구려 커피
11. 달이 차오른다, 가자
12. 느리게 걷자
13. 별일 없이 산다
자우림 7집이후로는 참 오랜만에 사보는 CD였다. 지플라 노래도 좋아서 같이 구입을 했는데, 아무래도 같이 산 음반이라 늘 출퇴근하며, 흥얼거리며 듣곤 하는데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를 더 많이 듣는다. 듣다보면 뭐라고 그러는지 다시 듣게 되고, 또 듣게 되고, 가사가 들리면 따라부르게 되고, 독특한 그만의 리듬에 혼자 중얼중얼 되게된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던가, "또 먼가 미지근~~한 콜라가. . . ." 이런 가사가 들어있는 노래가 흐를 즈음이었다. 거기에 맞춰서, 내가 지금 길을 가고 있는 곳에 내 상황에 대한 얘기가 줄줄 흘러 나오는게 아닌가. . . 이건 또 뭐 이런 묘미가 ~ !! 그 노래에 맞춰 내 얘기를 하고 있다니, 꼭 내 음악이 된듯도 했다.
장기하님이 배철수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또 따라가려고 한다고 들었다. 오늘들은 라디오방송에서 배철수님 성대모사도 참, 똑.같.았.다! ㅋ 대단 대단~
어찌되었든, 장기하와 얼굴들은 물론 붕가붕가레코드도 함께, 좋은 인디 음반들이 많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나도 이런 음반은 솔직히 처음 사봤지만, 정말 후회하지 않을 좋은 음악이다.
이걸 계기로, 다만 알려지지 않아.. 마치 가공이 덜된 보석처럼 있는 다이아몬드 급 앨범 그리고 가수들이 다양한 장르의 가요계로 시끌벅쩍 했으면 좋겠다. 90년대는 확실히 노래를 더 못했지만, 다양한 가수들과 또 다양한 장르와 각자의 음색이 다 틀려서 좀더 골라들을수 있고, 지루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가수들이 다 비슷비슷한 음색과 음악으로 나와서 심지어 몇년전에 노래와 지금의 노래가 그게 그거라는 느낌도 많이 받는다. 장기하와 얼굴들과 같은 특색있는 음반들이 많이 많이 나와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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